우리가 머리를 든 날
고요한 아침의 나라
흰 옷 입은 순둥이들
말랑한 모찌인양 먹어치우려 달려온 타인들
엎드려 절하라 했다
사라지라 했다
말 듣지 않았다
내가 너를 모르고 네가 나를 모르는데
뭔 소리여?
지워도 안지워지는 한국의 자국
칼로 베지않는 우리의 삐뚜름한 선을 지울까
계산없이 주고받는 정을 지울까
두 마음 못 품는 절개를 지울까
아니면
어진 왕이 지어준 한글을 지울까
엎드려 절하라할때
일어섰다
먹고 놀기 좋아하는 어린 백성
주먹쥐고 일어섰다
한국인의 이유로
의무로
옷매무새 가다듬고
우리네 서러움
한 점의 의지로 모아
던진 돌팔매에
골리앗 넘어진 날
우리 하나되어
오래 울고
그리고 나서 웃은 날
나는 알고있나
이 땅이 그냥 땅이 아님을
대한사람 대한에서
머리들고 살으라고
할머니 할아버지들
피지않은 목숨 곶감인양 손에 쥐어주고 떠난
피 묻은 광목천에 싸여
건네받은
땅이며 주권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