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우리가 머리를 든 날

 

고요한 아침의 나라

흰 옷 입은 순둥이들

말랑한 모찌인양 먹어치우려 달려온 타인들

 

엎드려 절하라 했다

사라지라 했다

 

말 듣지 않았다

 

내가 너를 모르고 네가 나를 모르는데

뭔 소리여?

 

지워도 안지워지는 한국의 자국

 

칼로 베지않는 우리의 삐뚜름한 선을 지울까

계산없이 주고받는 정을 지울까

두 마음 못 품는 절개를 지울까

아니면

어진 왕이 지어준 한글을 지울까

 

엎드려 절하라할때

일어섰다

 

먹고 놀기 좋아하는 어린 백성

주먹쥐고 일어섰다

한국인의 이유로

의무로

 

옷매무새 가다듬고

우리네 서러움

한 점의 의지로 모아

던진 돌팔매에

골리앗 넘어진 날

 

우리 하나되어

오래 울고

그리고 나서 웃은 날

 

나는 알고있나

 

이 땅이 그냥 땅이 아님을

 

대한사람 대한에서

머리들고 살으라고

할머니 할아버지들

피지않은 목숨 곶감인양 손에 쥐어주고 떠난

 

피 묻은 광목천에 싸여

건네받은

 

땅이며 주권임을

You may also like

희망의 색

희망의 색

파란 하늘은 희망의 색이다. 절망의 반대색 감방 창 너머로 바라보는 자유의 색 내 눈이 가서 닿을 수 있는 곳보다 더...

케노시스의 봄

아기가 잠드는 창녘에 자장 자장 스미는 빗소리 무지개 빛 방패연의 꿈을 본다 저문날, 하늘 우러르던 아이는 고운 날개를 달았구나야 오래가는...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다    바이런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다 바이런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노라. 또한 세상도 나를 — 나는 그 역겨운 입김 밑에서 아부함이 없었고 그 우상 앞에서 나의 참을성...

신부의 기도

신부의 기도

신부의 기도 비둘기 같은 성령이여 오사 신부의 베일처럼 저를 감싸주소서 그 거룩한 공간 안에 제가 있게 하소서 베일 밖 세상을...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