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다    바이런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다 바이런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노라.
또한 세상도 나를 —
나는 그 역겨운 입김 밑에서
아부함이 없었고
그 우상 앞에서 나의 참을성 있는
무릎을 꿇은 일도 없었고
허황된 메아리를 숭배하여
소리 높여 외쳐 본 일도 없었노라.

나 설혹 속된 무리 속에 끼어 있어도
그들은 나를 저들처럼 대할 수는 없었노라.
나는 그들 속에 있어도
그들과 하나는 아니었노라.
그들은 가늠할 수도 없는
상념의 도포를 걸치고 있었기에
지금도 나는 의연히 홀로 서 있을 수 있을거다.

만일 내 마음 굴복하여
더럽힘을 받지 않았다면,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노라.
또한 세상도 나를 —

우리 서로 선한 적으로
깨끗이 헤어지자.
세상은 나를 배신했어도
나는 믿으리라.

진실이 담긴 말과,
속임수를 모르는 희망과 자비로운 미덕,
시험에 들게 하는 함정을 짜놓을 줄 모르는 미덕이 있으리라는 것을

나는 믿노라.  나는 또한 믿고자 한다.
남의 슬픔을 진정으로 같이 울어 주는 자도 있고,
두 사람 아니 한 사람쯤은
그 겉과 속이 같은 이가 있고,
또한 선이란 이름뿐이 아니고,
행복이란 꿈만이 아닌 것을

You may also like

희망의 색

희망의 색

파란 하늘은 희망의 색이다. 절망의 반대색 감방 창 너머로 바라보는 자유의 색 내 눈이 가서 닿을 수 있는 곳보다 더...

텍사스에서

텍사스에서

텍사스에서 살 수 있을까? 벽에 걸린 모네의 포스터와 커피 한 잔의 위안으로 낮은 천장에서 뱅뱅 돌아가는 선풍기가 막힌 하늘을 휘저어...

Teach me

Teach me

Lord teach me how to prayAs the way you taught birds to sing Make me gracefulike a bird who could...

반 고호와 단정한 옷깃의 신앙

반 고호와 단정한 옷깃의 신앙

반 고호의 그림을 보면, 혼란스러웠던 그의 내면을 반영하는 듯 하다. 그가 그린 그림에는 사람도 집도 나무도 길도 그리고 하늘까지도 흔들리고 있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