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장에 가다

도박장에 가다

정크 우편물 중 발견한 카지노에서 온 프로모션 오퍼.  카지노에서 무료 이틀 호텔 숙박권과 부페, 그리고 25달러의 “플레이 머니.”  버리려다 아까운 생각이 들어 그냥뒀다.

그리고 오퍼 기간 3개월 마감일 직전인 지난 주말에 우리 부부는 도박은 안하기로 약속하고 겨우 한 시간의 운전 거리인 윈스타 카지노라는데를 갔다. 텍사스 주에서 오클라호마 주로 넘어가자마자 카지노가 나왔다.

20년쯤 전 친정과 시댁이 있는 뉴저지의 아틀랜틱 시티에서 카지노라는데를 처음 가본 후 이 번이 두번 째 도박장 방문이었다. 아틀랜틱 시티 카지노에서 당시 우리에게 큰 돈이었던 60불을 잃은 후에 황급히 그 곳을 빠져나왔었다.  

윈스타 카지노는 라스베거스에 비할 수준은 아니겠지만, 내 눈에는 화려하고 멋져 보였다.  호텔 방이 깨끗해서, 일하려고 컴퓨터를 챙겨간 우리는 기뻤다.  부페에 가려면 도박장을 통과해야 했는데, 들어서자마자 담배 연기가 매캐했고 번쩍이는 화려한 네온 불빛이 도시에 대한 동경심을 자극했다.  

걷다가 지칠정도로 방대한 카지노는 뉴욕, 파리, 로마, 비엔나, 도쿄, 리오 등  내가 가고 싶은 곳들로 구역이 나눠져 있어 흥미로웠다. 저녁을 먹고 그 안을 산책하며 둘러보는데, 상징물과 이미지들이 참 악해 보였다.

돈다발, 금 동전 등 행운과 일확천금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카지노이니 이해할 수 있어도, 사탄의 상징인 용, 마귀, 황금소, 여신 등의 우상, 피라미드, 스핑크스, 해골, 지옥불 등 죽음의 상징물들은 노골적인 반기독교적 상징물로 보였다. 뉴욕 섹션에는 뉴욕의 지하철을 상징하는 듯한 기차 모형이 흥미로웠는데 내 눈에는 저승열차처럼 보였다.

가족과 함께 온 휴가온 듯한 “일반인”들도 있었지만, 단골 고객으로 보이는 사람들 중에는 비만인 사람들과 노인들이 많았다. 기계에 빠져들어갈 듯이 몰두한, 초조하고 지친듯한 그들의 모습은 말쑥한 유니폼과 상냥함을 갖춘 프로페셔널한 직원들과 대비되었다.

망설이다, 딱 우리가 받은 25불의 플레이머니만 사용하기로 하고 화장실 밖에 놓인 “1센트” 기계에 앉았는데, 사실 제일낮게 배팅할 수 있는게 30센트였다. 처음 버튼을 누르니 777이 뜨며 10불을 땄다! 처음에 따게해서 나를 끌어들이려는 알고리즘이 작용하고 있을거라 인식하고, 그 돈이 다시 쓰이지 않도록 즉시 캐시아웃 티켓으로 받고 진행했다.  몇 번 지다가 6 불, 그 다음엔 3불, 그리고 마지막으로 1불을 땄는데 매 번 즉시 티켓으로 바꿔 결국 20불 어치 티켓을 받고 끝냈다.   

담배연기 때문인지 머리가 지끈거려 황급히 걸어나오며 적은 돈이라도 도박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다. 단 몇 초 동안이라도 기계가 돌아가는 동안 많은 돈을 따고 싶었다.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카지노에서 본 사람들이 생각났다. 일을 통해 도박중독으로 인생 망친 사람들을 만난 경험이 있는데, 특히, LA에서 있었던 살인사건. 함께 자란 절친에게서 도박하려고 돈을 빌리고 값지 못하면 자신의 부인과 성관계를 허락하는 각서를 쓰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을 때, 그 친구를 총으로 쏴 죽인 사건은 내가 현장검증에도 참여했고 너무 충격이어서 잊을 수가 없다.

오래 전 내 룸메이트였던 친구를 전도하며, 만일 너와 내가 같이 있는데 건물에 불이 났다면, 그래서 내가 너보고 빨리 나가자고 하는데 니가 불 안났다고 괜찮다고 우기면, 나는 너를 억지로 손잡고 끌고 나가거나 들어올려 창 밖으로 던지기라고 했을 거라고, 말하며 전도했고, 마지못해 나와 교회에 갔던 친구는 신앙심을 갖게 되어 내가 의지할 수 있게까지 되었다. 그런 식으로 전도한 건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날 밤 잠들 때까지 거대한 기계앞에 먹잇감처럼 앉아있던 가난해 보이는 사람들과 노인들이 생각났다.

다음날, 밖이 아직 어두운 새벽에 주차장에 나가서 가지고 다니며 보려고 월그린에서 이제 막 프린트한 50장 정도의 성경 귀절이 적힌포스트카드를 자동차 밑에 한 장 한 장 밀어 넣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순서대로 진행하다 그 다음에는 칠이 벗겨지고 낡은 차를 골라서 했다. 귀찮다고 전당포, 체크 케쉬, 성인 비디오물 등의 정크메일과 함께 팽개쳐지기도 하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림과 단 하나의 성경귀절이 적힌 포스트카드가 어쩌면 누군가의 가슴을 두드리고 팔을 잡아당길 수 있기를 바라며.  

[내 속에 생각들이 많을 때에 주의 위로가 나를 기쁘게 하시나이다.  시편 94:19]

[주를 바라며 크게 용기를 낼지어다.  그리하면 그 분께서 네 마음을 강하게 하시리라.  내가 말하노니 주를 바랄지어다.  시편 27:14]

[그 분께서 자신의 깃털로 너를 덮으시리나 네가 그 분의 날개 밑에서 피난처를 찾으리라 시편 91:4]


집에 돌아오자마자 윈스타 카지노에서 보낸 이메일은 모두 자동으로 정크메일박스로 옮겨지도록  셋업을 했다.  

The Sound of silence

사이먼 앤 가펑클

Hello darkness, my old friend,I‘ve come to talk with you again,

Because a vision softly creeping,

And the vision that was planted in my brain

Still remains

Within the sound of silence.

In restless dreams I walked alone

침묵의 소리 속에서

나의 오랜 친구인 어둠이여 안녕너와 이야기하기 위해 내가 왔단다.
내가 잠든 동안환영이 살며시 찾아와 씨를 뿌렸고
그 환영은 나의 뇌 속에 심어져아직도 남아있네

Narrow streets of cobblestone,

neath the halo of a street lamp,

I turned my collar to the cold and damp

When my eyes were stabbed by the flash of

A neon light

That split the night

And touched the sound of silence.

불안한 꿈속에서

 나는 홀로 좁은 자갈길을 걸었네

가로등 불빛 아래서

나는 추위와 축축함에 옷깃을 세웠네

그 때 밤을 밝히는

네온사인의 빛이

내 눈을 찔렀고

나는 침묵의 소리를

접할 수 있었네

And in the naked light I saw

Ten thousand people, maybe more.

People talking without speaking,

People hearing without listening,

People writing songs that voices never share

And no one dare

Disturb the sound of silence.

꾸밈없이 밝은 빛 속에서

나는 만 명 아니 그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말없이 말하고 있고

귀 기울이지 않고 듣고 있으며

부를 수 없는 노래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았네

그리고 아무도 감히

침묵의 소리를 막을 수가 없었네

“Fools” said I, “You do not know

Silence like a cancer grows.

Hear my words that I might teach you,

Take my arms that I might reach you.”

But my words like silent raindrops fell,

And echoed

In the wells of silence

나는 말했네

“바보들아, 너희들은 모른단다

암덩이처럼 조용히 자라는 침묵을.

내가 가르쳐주려는 말을 들으렴

내가 네게 뻗는 팔을 잡으렴

하지만 나의 말은 소리 없는 빗방울처럼 떨어졌고

침묵의 우물 속에서 메아리칠 뿐이었네

And the people bowed and prayed

To the neon god they made.

And the sign flashed out its warning,

In the words that it was forming.

And the signs said, “The words of the prophets

are written on the subway walls,

And tenement halls.”

And whispered in the sounds of silence.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네온사인 신에게

절하고 기도했네

그리고 네온사인은 경고의 문구를

만들어 번쩍이며 내품었네

네온사인은 말했네

“예언자들의 말씀은

지하철 벽이나 싸구려 건물 복도에 쓰여있지”라고.

그리고 속삭였네 침묵의 소리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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