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찜질방에서

그릴 것을 찾아 둘러보다

포기하고

양말을 벗었다

 

미국이라고

자유롭게

데스크 위에 올려놓은 다리

그 위에 예술품인양

조명을 받으며 모습을 드러낸

나의 두 발

이쁘다!

 

자신의 몸과 처음 만나는 아가처럼

나의 낯선 발을 쳐다본다

 

얼굴은 세월에 무너졌어도

발은 곱네

 

직선과 직선이 교차하는 살벌한 세상에

원도 아니고 사각형도 아니고,

자로 쭈욱 그어버릴 수 없는

아름다운 선의 조각품

 

연필을 잡고 윤곽을 따라 그려보는데 잘 안된다.

대가의 한수를 따라하기가 힘겹다.

 

자랑도 생색냄도 없이 있는듯 없는듯 주어진 선물

만들어 놓고 그 분 보시기에 기쁘셨던가.

이런 발 가진 나는

소중한가

그에게

IMG_0730

 

 

 

You may also like

Teach me

Teach me

Lord teach me how to prayAs the way you taught birds to sing Make me gracefulike a bird who could...

반 고호와 단정한 옷깃의 신앙

반 고호와 단정한 옷깃의 신앙

반 고호의 그림을 보면, 혼란스러웠던 그의 내면을 반영하는 듯 하다. 그가 그린 그림에는 사람도 집도 나무도 길도 그리고 하늘까지도 흔들리고 있다. 

Wash Me

Wash Me

다이닝룸에 설치된 커튼봉이 커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남편이 앵커를 박고 고쳤는데 벽에 더 큰 손상을 입히며 다시 무너져 내렸다. 

내 젊은날의 우상

내 젊은날의 우상

오늘 아침 욥기 41장을 읽었다.  40장에서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하신 동물들을 하나하나 소개한 후, 41장에서 마지막으로 괴물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처음에는 레비아단(Leviathan)이라는 바닷 속 괴물을 소개하다 후반부에서 그 것이 용, 즉 사탄으로 변한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