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색

파란 하늘은 희망의 색이다.
절망의 반대색
감방 창 너머로 바라보는 자유의 색

내 눈이 가서 닿을 수 있는 곳보다 더 멀리, 더 높이 떠 있는 하늘
그 거리감에 절망하고

우주의 광대함, 말없음
그리고 나의 미미함에
또다시 절망할 때

눈에 들어온 오래된 책
의식을 가진 자가 의식을 가진 자에게 보내온 편지
글이 살아있다.

갇힘도 죽음도 일시적일 뿐이라는 약속, 영원으로의 초대.

반복되는 다짐의 글을 읽다 잠이 들고
눈 뜨면, 아직 거기 있는 책
펼치면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홍해가 갈라져 생기는 길을 본다.
감방 속에서

그 분 내미는 손 잡으면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

더 이상 떨지않고, 흰구름에 포근히 싸여
곧게 날아갈 수 있을까
영원 속으로?

 

… 오 이스라엘아,  놀라지 말라.   보라, 내가  먼 곳에서 부터 너를 구원하고 네 씨를 그들의 포로 된 땅에서부터 구원하리니 야곱이 돌아와서 안식하며 평온히 지낼 것이요,  아무도 그를 두렵게 하지 못하리라.    예레미아 30:10

 

2021년 3월 21일

휴거의 꿈을 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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