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법정에서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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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달라스 다운타운에 있는 형사법정에 통역하러 갔다.  법정에 들어서니 집행관(법정 질서 유지·방청객 착석·죄수 감시 등의 일을 함)이 법정이 변경되었다며 다른 층에 있는 법정으로 가라했다.

오늘의 일은 바람난 부인을 총으로 쏘고 얼굴을 망치로 여러번 때려 무참히 망가뜨린 무서운 살인미수 사건의 한국인 피고를 위한 통역일이었다.  큰 사건인 만큼 그동안 여러 단계의 법정 절차가 있었고 나는 같은 피고를 위해 여러번 통역을 해왔다.

알려준 법정으로 가니 문이 잠겨있었고 문에 난 작은 창으로 들여다 보니 두 집행관이 앉아있었다.  창문을 두드리니 그 중 한사람이 와서 문을 열고 나보고 심리학자냐 물어서 아니고 통역사라 했다.

보통 형사법정의 집행관들은 중무장을하고 엄격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그는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았다.  왠일인지 나를 들여보내고 문을 잠근다.  심리학자도 피고의 변호사도 도착하지 않아 피고는 법정과 통하는 감방들 중 하나에서 대기하는 상태에서 두 집행관 가까이 앉아 그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집행관들이 말하기를 사흘 후가 추수감사절이라 대부분의 직원들이 휴가를 가서 자신들의 담당 법정이 아닌데 배치가 되었고 두 집행관이 각각 다른 법정에서 불려왔다고 했다.  그래서 해당 사건이나 피고에 대해 잘 모르고 오늘 뭘하는 지도 모르겠다  오늘 그 법정에서 이 사건만을 다루게 되어있으니 혼동이 되어도 천천히 진행하면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두 집행관들이 서로에게 자기 소개를 했는데 한 집행관이 교회에서 음악 사역을 하고 있다고 하자 다른 집행관이 자신은 파트타임 목사라고 했다. 전화기로 이메일을 확인하던 나의 귀가 번쩍했다.  음악 사역을 하는 집행관은 현재 교회음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성령이 함께하는 음악과의 차이에 대해 말했고 다른 집행관은 자신의 교회가 매우 유서깊은 교회인데 건물과 땅 값을 다 치뤄 빚 걱정할 필요가 없고 주변에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각각 다른 법정에서 불려온 집행관이 두 사람 다 목회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단지 우연일까?  항상 북적거리는 형사법원에서 큰 법정에 세 사람만이 덩그러니 앉아있게된 것이 그리고 다른 담당자들이 오지않아 우리 세사람만이 그렇게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 정말 우연일까?

얼마 후 다른 직원이 들어와 심리학자가 법정이 변경된 것을 알지 못하고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법정을 떠났고 전화 연락도 되지 않는다고 하며  어떤 이유인지 오기로 되어있었던 피고의 담당 변호사도 연락이 안되어 날짜를 다시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 곳을 나오기 전, 내 전화기에 들어있는 치과건물에서 찍은 비전 사진을 음악 사역하는 집행관에게 보여주었다.  다른 집행관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 사진을 보여주자 눈을 크게뜨며 내가 찍은 것이냐 그리고  혹시 누군가의 그림자가 찍힌게 아니냐고 물었다.  간단히 사진을 찍게된 경위를 설명하며 내 아이폰을 들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사진들을 보여줬다.  7번에서 8번 사진으로 넘어가며 갑자기 큰 사람 형상이 사진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가 눈을 크게 뜨며 “I saw him jumping into the picture!”라고 말했다. 

나머지 사진들도 보고나서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문자로 좀 보내달라고 했다.  그래서 사진들과 관련 글을 볼 수 있는 utmostgallery.com사이트 주소를 알려주고 그의 전화기로 함께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며 얘기를 나눴다.

사진들을 보여주면 사람들의 반응이 각각 다르다.  그가 보인 반응때문에 운전해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평화롭고 기뻤다.  저녁에 남편에게 오늘 일어난 일을 얘기해 주고 그 집행관이 이 놀라운 표적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Walkeup call이 되도록 함께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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