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이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망도
서운함도
화냄조차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랑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합니다.
당신은 그렇게
흐르는 물 속에서 정금으로 남아
나의 못난 삐침을 이기고
든든한 밧줄이 되어
잡으라 하고
또 오랜 세월이 흘러
준비된 관 속에까지 찾아와
아무 것도 아니게된 나를
처음부터 정하신
이름으로 부르시는지
함께 가자고 하는지
아우성치는 핏덩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겠다 하시는 당신
왜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지치고 늘어진 나에게
봄의 모습으로
소년의 모습으로
찾아와
손 잡아 당기는지
가슴 뛰게하는지
울다가 웃게하는지.
2016년 크리스마스에
임다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