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사: “정치가 과학을 감염시키고 있다”를 읽고

코로나19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정치적 논쟁이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7일 워싱턴 D.C. 연방대법원 앞에서 열린 의사 20명의 기자회견이었다. ‘아메리카 프론트라인 닥터스(America Frontline Doctors· AFD)’라는 단체가 주도한 이 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다”라는 주장이 담겨졌다.

아메리카 프론트라인 닥터스의 창업자인 LA 내과의사 시몬 골드 박사는 “코로나19는 딱 두 단계로 정리된다. 첫째는 초기 단계, 둘째는 말기 단계다.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다. 우리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게 바로 그것”이라며 “제발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지금 미 전역의 수천 여 의사 목소리가 침묵당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스텔라 이매뉴얼 내과 박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징크, 지스로맥스(아지트로마이신)를 혼용하면 코로나19를 완치할 수 있다”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백신은 필요없다. 학교도 모두 오픈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나는 350명의 코로나 환자를 치료했다. 단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다. 이중 당뇨병, 고혈압, 천식 환자도 있었다. 92세 환자도 완치됐다”며 “나를 비롯해 내 스태프, 그리고 수많은 의사가 예방용으로 이 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마치 죽을 병인 것처럼 생각하고 오는 환자들을 보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회견이 담긴 동영상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조회수 2000만 회를 넘어서며 화제와 동시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영상을 자신의 8400만 팔로워에게 공유했다.

특히 AFD는 “미디어가 코로나 사태에 대해 잘못된 공포감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27일과 28일 양일 동안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과 함께 이 약을 독약처럼 묘사하는 언론을 비판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CNN, 워싱턴포스트 등은 “잘못된 코로나 정보 영상이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약 40분에 달하는 해당 영상은 유튜브 등 주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내려진 상태다. 1400만 뷰에 60만회 이상 공유된 페이스북에서도 삭제됐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잘못된 정보 영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삭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도 “코로나 관련 음모론이 트위터와 유튜브, 페이스북에 퍼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논란은 이미 과학의 영역을 벗어났다. 정치 논쟁에 휩쓸린 지 오래”라면서 “정작 대중들은 더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중앙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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