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미치광이거나 사기꾼이거나 신(神)이다.”
누군가가 쓴 이 대담한 글을 기억한다. 감히 나 자신을 이 문장에 대입시켜본다.
내가 꿈과 현실에서 보아온 예언 또는 관련 사실에 대해 얘기할 때, 나는 정신병자이거나, 사기꾼이거나, 진실을 말하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이 모두가 동시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내용을 카톡에 올리거나 직접 얘기하면, 평소 글을 올리자마자 화답하는 친한 친구들도 침묵한다. 불편한 것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정신에 입각하여, 상대적 진리, 즉 내가 머리 속으로 만들어낸 나만의 주관적 진리로 존중은 해주지만, 내가 말하는 것이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 객관적인 사실인지 여부는 알아볼 필요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논문 디펜스를 할 때, 객관적 즉 절대적 진리는 없다고 하는 교수들에게, 만일 살인 사건이 났다면, 살인자가 있을 것이다. 개인의 의견에 따라 누가 살인을 했는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죽인 사람이 존재하고 그것이 객관적 진리라고 말했었다.
마찬가지로 누가 어떤 주장을 할 때, 그 주장은 맞거나 틀린 것이다. 금방 확인이 안되고 조심스럽게 due diligence 즉, 실사(實査)를 해야하는 수고로움을 요하지만, 그러한 노력이나 고려를 할 때, 우리는 대화를 시작할 수 있으며, 함께 진리에 접근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키워드는 “조심스럽게” 와 “겸손히”라고 생각한다. 화자(話者)가 큰 소리로 “무조건 내말이 맞으니까 받아들여!” 라고 밀어부치면 누가 들어줄까. 겸손히 어떤 말을 하면 상대는 그 말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말할 것이고 그러며 대화가 성립되고 우리는 어디론가 함께 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겸손히 접근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인 우리는 전지(全知) 하지 않아 사실이나 진리를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오늘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 내일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리와 비진리 사이에 중간은 없지만 나만의 동굴에서 내가 신이며 진리라고 주장하기 보다는 그 곳에서 나와 서로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길 찾아가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