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온 이후로 주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 이제 나는 언제 내 집을 위해서도 예비하리이까? 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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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외삼촌 라반은 두 딸을 주겠다는 빌미로 조카인 그를 종처럼 부리고 그의 보수도 열 번이나 바꿨다. 출애굽과 달리 야곱의 엑소더스는 삼촌으로 부터 달아나는 것이니 친족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이 타락했음을 보여준다. 야곱이 원했던 것은 독립적인 가정과 자신의 소유물을 갖고 독립적으로 살기 원했던 것 뿐인데 라반은 그를 자신의 소유물 즉 노예로 여겨 계속 그의 노동을 통해 부를 축적하기 원했던 것이다.
어스틴의 한국교회에서 통역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목사님은 내가 아무리 주일 설교 원고를 미리 달라고 해도 설교 직전에야 읽기도 어려운 손글씨로 쓴 종이를 넘겨주어 힘들었는데, 점점 더 주일 예배 통역에서 다른 일의 통역 및 문서 번역도 시키기 시작했다. 우리가 달라스로 이사간다고 했더니 그는 전 교인들에게 우리가 달라스로 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시켰다. 그때서야 그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나와 내 가족의 잘됨 보다는 보수도 받지 않고 봉사하는 나를 교회의 소유물로 여겼음을.
단지 한 인간으로서 가족으로서 그리고 국가로서 스스로 결정권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존재할 기본적인 권리마저 박탈당하고 있는 지금 하나님께서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상황을 컨트롤하고 계시다는 것을 몰랐더라면 요나가 갇혔던 고래 뱃속 만큼이나 깜깜하고 두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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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들의 땅으로, 네 친족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니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이제 너는 일어나서 이 땅을 떠나 네 친족의 땅으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31:3,13
라반: 너를 해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네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어제 밤에 내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9
야곱: 만일 내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두려워하는 분께서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였더라면 분명히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께서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42
그때에 야곱이 산에서 희생물을 드리고 자기 형제들을 불러 빵을 먹게 하니 그들이 빵을 먹고 산에서 온밤을 지내니라.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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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보낸 마지막 유월절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