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June 2016

작은 새

어제 저녁 주택국에서 제공하는 무숙자 및 저소득층을 위한 하우징 오리엔테이션에 통역하러 갔다. 번역이 잔뜩밀려있어 하루종일 스트레스 만땅이었는데, 돈도 적게 주는 그 일을 왜 맡았나 후회하며 다운타운까지 교통체증과 싸우며먼 길을 운전해서 갔다. 늦을까봐 황야의 무법자처럼 달린 덕분에 15분 일찍 도착했다.    금쪽같은 … Continue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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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에서 그릴 것을 찾아 둘러보다 포기하고 양말을 벗었다   미국이라고 자유롭게 데스크 위에 올려놓은 다리 그 위에 예술품인양 조명을 받으며 모습을 드러낸 나의 두 발 이쁘다!   자신의 몸과 처음 만나는 아가처럼 나의 낯선 발을 쳐다본다   얼굴은 세월에 무너졌어도 … Continue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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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자

조개캐는 아줌마의 갈고리 쥔 손에서 피가 듣는 듯도 하다.  하얀 개는 집에 가자고 조른다.  개에게는 함께 함이 중요하다.  먹을 것이 있고 편안한 집에서 그녀와 함께 있고 싶은 것이다. 그녀도 집에 가고싶다.  개는 모른다.  그 집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의식주를 마련하기 위해 지금은 노동을 해야하는 시간임을. 힘겨운 현실과 달리 그녀가 일하는 배경은 비현실 적으로 아름답다.  누군가 일부러 꾸며놓은 연극무대 처럼. 눈을 시원히 적셔주는 광활한 바다. 그 파란색이 외로울까봐 오렌지색 조명을 둘러주고,  개는갯뻘에 발이 빠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흰털을 휘날리며 친구가 되어준다. 초라한 행색의 노동자여도 그녀는 무대의 주인공 그를 위해 창조된 하늘과 땅 그 사이의 모든 피조물들 그녀는 집에 갈 것이다. 정해진 시간 끝에 사랑받으며 편히 쉴 것이다.  멋진 배경이 지금 주어진 힘든 현실보다 더 크고 멋진 현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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