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말이나 표현을 접하고 바로 프로퍼갠다 같다는 의심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동행” 이라는 말이 그랬다. 우리집 가까이 있어 항상 그 앞을 지나다니게 되는 한국교회 앞에 “동행”이라는 큰 현수막이 세워진 것을 봤을 때가 그랬다. 뭔가 이건 아닌데, 하는 느낌이 들었다.
WCC의 목표인 에큐메니즘 즉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 다른 모든 종교를 통해서도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종교 다원주의에서 사용하는 표어인 “투게더” 운동을 연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요한복음 14장 6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면 모를까, 어찌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신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부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일까?
그 후, 정부기관, 민간 단체 및 심지어 교회에서도 갑자기 “동행” “함께” “화합” “하나됨” 등과 이와 함께
“평화” “세계를 향해” “공존(Coextis)” “화해”등의 캐치프레이즈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오래 전, 미국 친구가 몇 번 데려갔던 어스틴 다운타운에 있는 “Esther’s Follies” 라는 코메디 클럽에서“Harmonic Convergence”라는 퍼포먼스를 항상 마지막 순서로 보여줬는데, 나는 그 것을 보며 큰 거부감을 느꼈었고, 머리 속에 남아있는 그 기분 나쁜 이미지를 요즘 자주 보는 위에 열거한 단어들과 함께 떠올리게 된다. (컨버전스의 정의: 한 점으로 집합함, 통합, 융합됨)
최근 교회에서 보았던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북춤을 추던 모습도 떠오른다. 펑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무대에서 천장을 향해 솟구치며,붉 은 색와 연두색의 현란한 조명이 교차하는 가운데 젊은이들이 힌두교의 캐터필러 춤을 췄다.
대학원 때 캠퍼스에서 학교신문, 이벤트, 세미나 전단지 등을 통해 수없이 들으며 몹시 거부감을 느꼈던 “multi-culturalism” “cultural diversity” “postmodernism”등의 주의 및 운동이 지금 만연하다.
배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이러한 표현들이 나에게는 꿈에서 보았던 산지 사방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선명한 색깔의 징그러운 벌레들 처럼 너무 많이 눈에 띄어 오싹오싹하다 못해 이제는 큰 소리로 외쳐야 할 것 같다.
우리 주변에 아주 넓게 쳐져서 그 존재를 알기 어려웠던 밧줄이 서서히 조여들어와 이제는 피부로 느껴지고 조만간 우리 모두가 생선처럼 낚여 올려질 것 같은 느낌이다.
도대체 이러한 말들로 세뇌시켜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일까? UN의 지휘 하에 투게더 운동 및 MOU 체결이 대세인 지금,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독립성을 상실하고 서로 합쳐지고 또 합쳐지고 있는 지금, 소프트웨어 하나도 소유하지 못하고 다 달이 월세내고 빌리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지금, 하모닉이 아닌 강제 컨버전스를 통해 우리는 지금 어디로 끌려가고 있는 것인가? 공산주의? 단일종교? 단일 세계정부?
미친 사람 취급 받기 싫어 조용히 있고 싶지만, 어쩌면 개 처럼 멍멍 짖어서 경고하는 것이 내가 받은 임무일 수도 있겠다 싶다. 일단 짖어서 사람들의 주의를 끈 후에는 보다 체계적으로 이러한 동향을 설명하고 알리는 소수의 학자 목사님들이 계셔서 이러한 사실을 보다 권위있게 전달할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For when they say, “Peace and safety!” then sudden destruction comes upon them, as labor pains upon a pregnant woman. And they shall not escape. 데살로니카 전서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