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 5장 – 행복의 조건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는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데전 5:23 “내가 하나님께 기도하여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흠 없이 보존해 주시기를 구하노라.”

이 구절을 읽으며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모습이 떠 올랐다. 비록 나중에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게 되더라도 신랑신부에게 결혼식은 행복의 절정의 순간이다. 서로에게 나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아끼고 보호하겠다는 사랑의 서약은 비록 우리의 죄성으로 인해 쉽게 깨어지고 각자 자신만을 생각하며 아웅다웅하다 이혼에 까지 이르기도 하지만 순백의 웨딩드레스처럼 결혼식은 신성하다.

이혼재판에서 통역할 때 서로에 대한 비난, 분노, 욕설 등 감정싸움을 전달하는 일에 금방 지치기도 한다. 사람 관계도 그런 것 같다.  나의 외로움을 채워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친구가 되지만, 여러가지 복잡다단한 이유로 말로만 친구인 소원한 사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릴 적 친구는 오래 가지만 어른이 되면 더 이상 순수하지 않아 가까운 친구가 되기 어렵다고 한다.  어른은 자신만 생각하고 계산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순수하지 않음”에 있으면 역으로 순수한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 만났어도 절친 사이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주 안에서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아직 완벽하지 않아도 순수해질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이 관계를 맺을 때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우리 부부와 친구 부부가 성경읽기 모임을 2 년 가까이 해오고 있는데 지금은 그 수가 늘어나 네 가정이 되었다. 처음에는 가끔 안부나 전하는 지인 사이였고 멀리 떨어진 타주에 살아 화상도 아닌 전화기로 같이 성경을 읽어왔는데 시간이 갈 수록 우리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행복을 경험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결혼생활 처럼 의견차이, 성격차이도 있었고 갈라질 위기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세로 성경을 읽고 그 내용을 얘기하면서 극복하고 포용할 수 있었다.  화상이 아닌 음성만을 듣는 것이 순수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의 작은 모임이 교회가 되어 천국의 소망을 품고 그리스도와의 결혼식을 기다리는 행복한 신부의 모습을 닮기를 소망한다. 모든 행복한 관계와 모임은 다 그 모습이 닮았을 것이다.  즉, 머리이신 예수님을.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으니 이것은 우리가 깨어 있든지 자고 있든지 자신과 함께 살게 하려 함이라. 데살로니가전서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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