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코로나

2019년  4월 말경, 그러니까 코비드-19이 등장하기 약 일년 전에 사실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증상으로 몹시 앓았다.  어느 날 갑자기 새벽에 눈을 뜨니 숨을 못쉬겠고 쇼크가 온 듯 온 몸에 진땀이 나며 몸을가눌 수 없어 방바닥에 쓰러져 남편에게 911을 부르라고 했다.  그 순간에는 기도도 할 수 없었고, 이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극심한 상태는 몇 분 후 가라앉았고, 숨도 편해졌다.  감기인가 하고 약을 먹고, 났기를 기다렸는데, 다시 호흡곤란이 오면서 열, 기침, 식욕상실, 후각상실 등의 증상이 두 달 동안 계속되었다.  의사는 바이러스 감염이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지만, 한 달이상 났지를 않고 처방해준 항생제를 먹은 후 오히려 더 나빠져, 폐렴이나 폐암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두려웠다.

평소 건강했던 내가 이렇게 크게 앓은 건 난생 처음이었고 갑자기 무슨 공격을 받은 듯했다.  집안 일도 못하게 힘이 없어지니 내가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그때 마침  로빈 쿡의 “판데믹”이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고 있었다.  마지막 챕터를 남겨두고 반납했어야 됐는데, 도서관의 실수로 다시 내 앞으로 홀드가 되어있어, 다시 빌려다 끝까지 다 읽었다.

소설은 건강한 젊은 여성이 지하철을 타고 가다 갑자기 호흡곤란이 와 바닥에 쓰러지며 죽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독감/폐렴 증상으로 급사하는 다른 케이스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여 검시관으로 일하는 주인공이 1918년 인플루엔자 판데믹과 같은 사태를 막아보려고 조사를 시작한다.   

로빈 쿡은 하바드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대중교육 목적으로 의학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인데, 유명한 Contagion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8년에 나온 판데믹은 Contagion이나 그가 쓴 다 수의 베스트셀러와 달리, 지루하고 내용이 진부하다는 혹평을 받았는데,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책이 되었다.  

이 소설에서 그는 유전자 가위기술인 CRISPR/Cas9에 대해 다루고 있다.  CRISPR/Cas9은 기존 유전자 가위 기술에 비해 훨씬 정교한 편집이 가능해 “제3세대 유전자 가위”로 불리기도 한다.  이 기술은 DNA 즉 유전자 조작을 가능케하여 유전병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이점이 있지만, DNA 편집을 통해 주문형 아기생산 등, 인간을 마음대로 개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윤리적 논란이 제기 되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중국인 의료분야 사업가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의 실험실에서 고용된 연구원들을 통해 돼지의 장기에서 추출한 유전자를 조작한 후 그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해서 인간세포와 합쳐지도록 하여 면역성이 뛰어난 성공적 장기이식을 하는 장사를 하려다 그 과정에서 변이된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일어났을 때, 작년에 이미 두 달에 걸쳐 병을 주고 받은 우리 부부는 작년에 이미 걸렸었으니 항체가 생겨 문제 없을거라는 농담을 했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우리 둘다 열이 나고 두통이 있어 겁이 덜컥 났다.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병이 호전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이 병을 다시 앓느니 죽는게 더 났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이 병에 걸린 후 자살한 의사와 간호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숨을 얕게만 쉴 수 있고 이러다 점점 숨을 못쉬게 되면 어쩌나 하는 서서히 익사하는 듯한 공포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회복을 위해 기도했고 다행히 우리 부부 둘 다 증상이 이틀만에 사라졌다.

영화 바이러스, 판데믹 등 외에 최근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해 본 두 영화 (The 5thWave(한국명: 제5 침공), Left Behind: The World at War)도 놀랍게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유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즉, 악한 세력이 중앙집권 체제의 전세계 단일정부(후자의 경우는 단일종교도 포함)를 세우기 위해 변이된 바이러스 역병을 퍼뜨려 많은 사람을 죽이고 혼란 및 공포심을 조장하여 제압해간다는 내용이다.  둘 다 코비드19 출현 전(2011년과 2005년에 각각)만들어진 영화인데!

우리는 이 역병의 원발지가 어디인지, 자연적으로 발생했는지, 인위적/의도적으로 발생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알 길이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비슷한 증상을 죽을 것 같이 심하게 겪으면서 깨달은 것은, 나는 정말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막상 죽음이 닥쳤을 때는 준비나 생각자체가 불가능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영화 The 5th Wave에서 처럼, 이 사태가 한시적인 것이 아니라, 제 3, 제 4, 제 5의 웨이브가 쓰나미처럼 우리를 계속 덮쳐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스스로를 신격화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하여 지배하려는 악한세력은 이제 유전자 편집을 통한 인간의 사물화, 프라이버시 및 소유권 등 개인의 자유 및 국가의 주체권 박탈 등 그들의 목적을 달성할 나노칩, 백신, 5g 등의 도구를 충분히 갖춘 상태이고, 그들이 갑자기 자신들의 악행을 인정하고 지금 신나게 진행하고 있는 일을 멈출 것 같지 않다.

This entry was posted in Uncategorized. Bookmark the perma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