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버지

아버지가 96세에 돌아가시기 까지 나는 항상 아버지를 아빠라고 불렀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나이 들어서도 그렇게 부르는 것이 부끄러워 아버지라는 호칭을 썼지만 전화통화를 하거나 편지/카드 등을 쓸 때는 항상 아빠라고 부르고, 그건 그 분도 마찬가지였다.  전화하시면 “아빠다!” 하시고 크리스마스, 생일 카드에도 “아빠”라고 쓰셨다.  내가 90 넘어까지 산다해도 그 분은 나에게 항상 “아빠”일 것이다.

오늘 아침 마가복음 14장을 읽다가, 예수님의 모국어인 아람어로 우리말과 같이 아버지를 Abba 아빠로 쓴다는 사실이 새삼 마음에 와 닿았다.  아버지가 아닌 아빠가 되어주시는, 그렇게 많이 사랑해 나의 허물이 보일까 자신의 피로 다 덮어주는시는 분.  그런 사랑을 부모밖에 또 누가 할 수 있을까.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은 그렇게 시작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이제는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아빠 대신 아빠가 되어 함께해 주시는 임마누엘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이 나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셨다는 것이 말이 되나?  오랫동안 그렇다고 알아왔어도 감동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땅에 있는 자를 너희 아버지라 부르지 말라. 너희 아버지는 한 분 곧 하늘에 계신 분이시니라. 마태복음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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