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흰색 컵케잌들을 거꾸로 하늘에 매달아 놓은 듯한 구름을 보았다.
나는 유화 수업 등록을 하고, 첫 수업에 참석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긴 테이블에 둘러앉아 선생님이 들어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테이블 왼쪽 끝 부분에 앉은 남자들이 말을 하고 있었는데, 우선 한 남자가 “내가 아인슈타인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데 말야”하고 말을 시작하자 다른 남자가 자신은 철학과 모든 사상을 다 섭렵했다고 몹시 교만한 태도로 얘기했고 곧 다른 사람들이 조인해서 철학과 과학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는데, 주고받는 대화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마다 내가 그 분야는 다 꿰뚫고 있으니 듣고 배워라 하는 식으로 말을 했다.
내 옆에는 어떤 이유인지 타 주에 사는 친구가 수업을 들으러와 나와 함께 앉아있었다. 그 친구는 머리에 검은 바탕에 형광색 핑크와 블루로 요란하게 아프리케한 된 고깔모자 같은 것을 쓰고 있었다. 어디서 그런 모자를 샀냐고 했더니 렌트한 거라 했다. 하트모양 핑크색 패치를 모자에서 떼어 자신의 눈에 대었다 거의 노출된 양 가슴에 대었다 하며 즐거워 했다.
좀 있다 내가 몇 학기 동안 배운 선생님 벳이 들어왔다. 나는 벳을 보고 깜짝 놀랐다. 40대 초반의 아직 젊은 그녀가 일 년 안 본 사이에 급노화되어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은 간 곳 없고 암환자 처럼 짧고 솜털같은 흰머리가 두개골을 덮고 있었다. 벳은 나를 보자 눈물을 글썽이며 그동안 어디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우리가 앉아 있는 교실은 2층이고 큰 유리창과 문이 있었다. 창 밖을 보니 흰색 컵케잌들이 정렬해 있는 모양의 구름이 낮게 떠있어 기이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러한 모양의 구름이 갑자기 수직의 벽을 이루며 미끄러지 듯 땅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땅에 닿은 부분은 짙은 안개처럼 퍼져나갔다.
이를 보고 나는 몹시 놀라서 급박하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저의 죄를 용서해 주세요.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기도를 하다 잠이 깨었다. 잊어버리기 전에 왠지 기록을 해놓아야 할 것 같은 꿈.
[나 나름의 해석]
교만하게 얘기하고 있던 남자들은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일반적 태도라고 생각된다. 객관적 진리 추구 보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를 받아 진리는 주관적이며 내가 믿는게 진리라는 입장.
친구가 쓴 마녀의 고깔모자는 지금 만연한 현세 쾌락주의. 도덕성의 타락 및 주술/샤머니즘을 신봉하는 현 세태를 보여주는 듯하다.
현실에서 벳은 실력있는 아티스트이고 아이들에게 미술 가르치기 좋아하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훌륭한 선생님인데, 그의 작품은 기괴한 느낌을 주는 것이라 안타까웠다. 그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얀 컵케잌 구름은 뭔가 순결하고 성스러운 것을 의미하는 듯 하고, 수직으로 미끌어지듯 내려옴은 곧 성결한 그 무엇이 하늘에서 내려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Do you know how the clouds hang poised, those wonders of him who has perfect knowledge? Job 37:16 (구름이 평평하게 뜬 것과 지혜가 온전하신자의 기묘한 일을 네가 아느냐)
밤마다 남편과 성경을 한 장씩 소리내서 읽는데 어제 욥기 37장을 읽으며 마치 내가 꿈에 보았던 것을 얘기하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