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차 산업혁명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는 산업 자동화.

어릴때 반복해서 꾼 악몽이 예언이었던 것 같다.  꿈에서 영생을 얻기위해 사람이 기계와 연결되어 있는 징그러운 모습을 보았다.  아주 여러 번 똑 같은 꿈을 꾸었다.  지금 꿈에 보았던 것과 비슷한 이미지들이 유투브에 뜨고 있다.

석사 과정에서 교수의 지시로 리뷰하고 저널에 발표했던  Total Control 이란 책의 내용도 4차 혁명에 대한 것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술의 발달과 효율성의 극대화로 세계는 점점 더 국가 간의 구분이 없어지고 중심화되어가고 있으며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개인 프라이버시가 없어지고 서로서로 연결되어 각 개인은 아무 것도 감출 수도 숨을데도 없어진 다는 내용의 책이다.  “We will have no where to hide!” 를 외친 그의 결론은 놀랍게도 그러한 프라이버시의 상실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결론에 강력히 반대하는 리뷰를 썼엇다.  그게 벌써 25년 전의 일.

박사과정에 들어가고 나서 첫 강의는 “New international world order”라는 타이틀이 었는데, 내 전공과 아무 관련도 없는 이 과목이 왜 필수 과목으로 커리큘럼에 들어가 있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전직 신부였던 교수님은 불교 사상에 심취된 분이었는데, UN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말이 않되는 이상한 강의를 했다.  지금 생각하지 세계화 및 뉴에이지를 소개하는 과목이었다.

논문 쓰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었던 AI 수업.  튜링 머신의 인간 모방 기능에 대해 배우고 이를 근거로 논문을 썼었다.

약 2 주 전 산업 자동화 국제 회의에서 동시 통역을 했었다.  회의장에 크게 걸려있던 포스터에 “We are all connected” 라고 써 있었다.

공부를 마친 후, 주 정부에서 일할 때, 이제 막 도래한 인터넷과 모자이크 브라우저에 대해 정부 지도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DARPA와 CERN이 설명하는 인터넷이 시작된 유래에 대해 내가 참고한 모든 책들에 토씨하나 안 틀리고 베끼듯이 써 있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유포한 음모갔다는 생각을 했었다.

적성도 관심 분야도 전공도 아닌 AI를 어릴 때 부터 중요한 시점에 접할 기회를 가졌던 것이 예언적이며 소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서히 오랫동안 진행되어 온, 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파국으로의 진행이 가속화 되는 듯하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모른 채 살고 있고, 아는 사람들은 이에 적극 참여하거나, 두려움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우리 모두가 가마솥에서 서서히 익혀지는 개구리 같은 모습이다.  익숙해진 따뜻한 물이 뜨거운 물로 변해가는 이 시점에 우리는 잠에서 깨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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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위의 글을 올리고 나서, 이메일 인박스에서 발견한 UT Newsletter를 통해 나의 지도 교수였던 Dr. Wayne Danielson이 한달 전인 10월 30일에 돌아가셨음을 알게 되었다.  아 맞다!  교수님도 컴퓨터 오토메이션 전문이었는데.  아!  이 모든 일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오토메이션에 대해 쓴 날 교수님의 부고를 듣게 되다니.

교수님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디어 컨텐츠를 분석해, 지난 수십 년 사이에 점점 더 인간에 대한 기사나 내용이 줄어들고 동물이나 기타 사물에 대한 컨텐츠의 분량이 늘어났다는 것을 증명하셨다.  또한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보험사 약관 등 fine print가 평균 학력의 일반인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시고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파인 프린트가 글씨도 작고 상당한 교육 수준을 가진 사람도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하셨다(Computer Automation of Two Readability Formulas).

조교인 나는 분석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실험 대상이 되어 수많은 약관 정관등을 읽고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시험을 봐야했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고, 시 쓰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매일 프로그램으로 시를 창작 하고 나에게도 그 프로그램을 이용해 시를 쓰게 하셨다.  큰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아주 조그만 빨간 자동차를 몰고 다니셨고, 주일학교 선생님일을 교수직 만큼이나 중요시 여기셨던  훌륭한 스승 닥터 다니엘슨.

2016년과 2017년 사이에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일제히 약속이나 한 듯 세상을 떠났다.  이제는 내가 일을 해야할때 인 것 같다.

 

제4차 산업혁명  (나무위키의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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