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꿈을 꾸었는데, 보라, 사다리가 땅 위에 세워졌고 그것의 꼭대기는 하늘에 닿았더라. 또 보니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것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더라.
또, 보라, 주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주니 곧 네 조상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가는 모든 곳에서 너를 지키며 너를 이 땅으로 다시 데려오리라. 내가 네게 말한 것을 행할 때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야곱이 잠에서 깨어 이르되, 주께서 분명히 이곳에 계시거늘 내가 그것을 알지 못하였도다, 하고는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곳이여! 이곳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곳은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그곳의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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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아빌렌이라는 시에 일을 하러갔었다. 유명한 기독교 대학교가 있는 곳이고 그레이스가 상호와 기관명으로 많이 쓰이고 있어 반가웠다.
그러나 그레이스 뮤지움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주술적인 물건들만 잔뜩 전시되어 있어 방문을 포기하고 동물원도 홈페이지에 뱀들이 기어오르는 큰 불상 사진이 있어 포기했다. 아빌렌의 기독교 명소를 검색하다 찾은 야곱의 사다리 조각상을 가서 보고 감동했다. 아니 이렇게 멋진 조각상이 시를 소개하는 팜플렛이나 사이트에는 왜 빠진 것일까?
그 다음 주에 남편보고 그 곳에 다시 일하러 가는데 같이가서 사진을 찍자고 했다. 놀라운 것은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며 속으로 “일이 없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희미하게 들었다는 것이다. 컴퓨터로 확인해 보니 정말 그 곳에 일 들어온 것이 없는데 있다고 착각을 하고 간 것이다! 치매에 걸린 사람 처럼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처음 이었다.
남편도 어이없어 했다. 방 번호가 123이었는데,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123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읽은 시편도 123편이었다. 블로그에 올릴 이미지를 찾다 위를 올려다 보고 있는 천사 그림을 찾았는데 조각상의 천사들 처럼 위를 쳐다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특별했다.
어제 사진 클럽의 한 멤버가 Waco시에 있는 Jacob’s Ladder 공원에 다녀왔다고 사진을 보냈다. 그의 이메일에 창세기의 성경귀절도 인용되어 있다. 나도 마침 그 부분을 읽을차례인데.
에서를 피해 우상숭배를 하는 하란 땅으로 도망가며 들판에서 돌 베개를 베고 잔 야곱은 얼마나 고달팠을까? 조각상을 만든 미대 교수는 사다리의 윗쪽에 있어 위를 바라보는 천사들은 얼굴이 점점 더 젊어지게 표현하고 사다리의 아랫쪽에 있어 땅을 내려다보는 천사들의 얼굴은 점점 더 늙어지도록 표현했다고 한다. 나도 위에 있는 주님을 바라보며 사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