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텍사스에서 처음 겪는 몹시 추운 날이다. 창 밖의 세상이 흰 눈으로 덮혀 여기서는 보기 어려운 스노우랜드가 연출되었다. 함박눈이 내리는 걸 보며 철없는 아이처럼 좋아했지만, 홈리스들은 많이 추울 것이다. 모두 셸터로 대피했기를.
뒷마당에 재배하는 식물들이 다 얼어 죽은 듯하다. 그래도 제일 마음에 쓰이는 것은 뒷마당에 쌓아놓은 나무 덤불 속에서 기거하는 토끼다. 수고하며 키운 야채를 먹어치우는 우리 생활에 아무 도움이 안되는 놈이지만, 우리집을 자기집으로 정하고 사는 토끼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식빵과 당근 등을 나무 덤불 앞에 놔주며 정을 붙여왔는데, 눈 밭에 토끼 발자국이 안 보인다고 남편이 걱정을 한다. 식물보다 동물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듯이, 동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함을 생각해 본다. 멋진 경치보다 추위에 노출된 동물보다 추위에 노출된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하자.
날씨 때문에 법정이 문을 닫아 일이 취소되었다. 사람들은 어쩌지 못하고 날씨에 따라야 한다. 날씨를 컨트롤하시는 하나님. 사람의 생각도 감정도 컨트롤하시는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