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네가 내 안에, 그리고 내가 네 안에 거하면 너희는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요,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요한복음 15:5
살아오면서 이 귀절을 여러번 읽었어도 저는 그 뜻을 거꾸로 이해했어요. 어릴 때 이 성경귀절을 배우며, 내가 포도나무 넝쿨이고 예수님은 크고 든든한 가지라 어린아이가 다섯 손가락으로 아빠의 새끼 손가락을 감싸쥐듯, 내가 넝쿨이 되어 예수님께로 뻗어가서 나를 감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쭉 그렇게 이해해 왔어요.
그런데 이 사진을 놓고 그림을 그리며 다시 읽어보니 그게 아니네요. 우리가 가지이고, 예수님은 포도나무. 그 넝쿨이 우리에게 뻗쳐와 하나하나를 감아 주시는 거네요. 우리는 가만히 포도나무에 붙어있기만 하면 되는거고. 뻣뻣하고 약해서 언제 똑 부러질지 모르는 잔가지 같은 우리, 부러지지 말고 계속 자라라고.